【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들도 당장 오늘부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은행권 이자장사를 지적 이후 발빠른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발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하나은행은 오늘(14일)부터 예적금 기본금리를 최대 0.9% 올렸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하나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3.5%에서 연 4%로 올랐고, 연 5.5% 금리를 주는 적금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우리은행도 오늘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주거래 고객 대상 적금은 최고 연 3.6%에서 연 4.1%로 금리가 올랐습니다.
농협은행은 내일부터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상향합니다.
신한은행은 아예 기준금리가 오르기도 전에 수신금리를 먼저 올렸습니다.
지난주에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했는데, 추가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이같은 발빠른 대응의 배경에는 이자장사 비판에 대한 부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장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이자장사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달 20일)
-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 등 오해의 소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를 받은 이후 대응 속도가 빨라진 겁니다.
또 다음 달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매월 공시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자 장사'로 비판을 받던 은행권이 앞서 대출금리를 내리더니 이번에는 예·적금 금리를 즉각적으로 올리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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