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속되는 하락장에 증권업계가 빚을 내서 투자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보호 방안을 내놨습니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증권사들이 줄줄이 반대매매 완화 카드를 내놓고 있는데요.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삼성과 미래에셋, KB 그리고 대신증권은 이번 주부터 신용융자의 담보유지비율을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140%였던 신용융자 담보유지비율을 130%로 인하했습니다.
신용융자 담보유지비율이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매 대금을 빌려줄 때 담보를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해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투자가가 증권사에게 돈을 빌리고 주식을 매입했을 때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약정기간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합니다.
A씨가 증권사로부터 1천만 원을 빌려서 1천5백만 원어치 주식을 매입했을 경우, 향후 주가가 하락해 A씨의 보유자산이 1천3백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팔아버리는 겁니다.
즉, A씨는 주가가 떨어진 만큼의 돈을 잃게 됩니다.
최근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빚투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반대매매 기간을 연기하는 증권사들도 나왔습니다.
NH와 한화,
다올투자증권 그리고 교보증권은 반대매매 기간을 하루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고 주가가 오르는 것을 기다릴 수 있는 기간이 하루 더 생긴 겁니다.
이번 반대매매 완화 조치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급락하지만 않으면 반대매매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제공하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담보비율을 10% 인하한 것은 실
효성 있는 조치라고 평가합니다.
다만, 이번 인하 조치로 더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짧은 시간동안 유동성을 공급하지 못해 청산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담보비율이 10% 완화하는 것이 되게 커요. 걱정되는 것은 시장에 위험을 늘릴 수 있어요. 사람들이 10%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증권업계가 반대매매 완화 방안을 연이어 발표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시장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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