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피씨엘이 기획재정부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한 대한적십자사 면역검사시스템 입찰에 대한 조정신청 심의가 오늘(12일) 열렸습니다.

피씨엘은 대한적십자사 면역검사시스템 입찰이 특혜와 입찰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앞서 조달청을 상대로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구매 낙찰자 결정 조정신청'을 냈습니다.

피씨엘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적십자사의 면역검사시스템 노후장비 교체사업은 이 기간 11차례나 유찰됐으며, 제12차 입찰은 지난해 8월 조달청 주관으로 진행됐습니다.

피씨엘 측은 이 과정에서 특정업체의 특혜 및 입찰절차상의 하자 등이 발생하여 주관기관인 조달청을 상대로 국가 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구매 낙찰자 결정 조정신청'을 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피씨엘은 위원회의 공개 심의와 위원들의 인적사항 및 심의 진행사항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기재부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피씨엘 관계자는 "국가공공기관들끼리의 '깜깜이 서로 봐주기'가 우려되고, 이번 입찰에 참여한 다국적기업의 로비가 있을 수 있다"면서 "국민 건강과 관련된 사항인 만큼 위원회가 시민과 언론에 공개된 상황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 열린 심의에서 피씨엘과 적십자사 양측은 각각 심의에 필요한 의견을 전달했으며, 심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씨엘은 지난달 9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와 애보트간의 사전 담합 및 불공정 덤핑 입찰 의혹 정황이 확인돼 이번 입찰은 원천 무효"라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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