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버스 '스톱' 위기 넘겼지만…노조 "15일까지 협상 결렬 시 파업 재개"

【 앵커멘트 】
전면 파업에 나섰던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가 오늘부터 버스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인데요.
입석 승객의 승차 거부도 계속돼 당분간 출퇴근길 불편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수원에서 서울 강남을 오가는 3000번 버스.

출퇴근 시간마다 자리가 모자라 서서 가는 입석 승객이 가득 찹니다.

다른 광역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수원과 화성에서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 160여 대를 운영하는 경진여객의 버스기사들은 어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 측은 "경기도 공공버스 노동자들이 서울과 인천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사실상 입석이 금지됐는데도 인력 충원과 증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백창국 / 공공운수노조 경진여객지회 사무장
- "지금은 아침마다 정말로 너무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다녀서 떨면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도 비싼 요금을 내면서 목숨을 담보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임금인상 등을 놓고 협상해왔지만, 최근 최종 결렬됐습니다.

지난 6일부터는 입석 승객의 승차는 위법하다며 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벌이다, 어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해철 /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 "버스 업자들은 자신의 이윤을 챙기기 위해서 '입석탑승 금지'라는 법(을 지키지 않고), 위반도 서슴없이 자행하면서 지금까지 버팅겨 왔습니다."

파업은 하루만인 오늘 임시 중단됐습니다.

노조 측은 오는 15일까지 사측과 지자체와 대화에 나설 예정인데,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재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결의를 통해 노조의 입장은 충분히 전했다고 생각해 우선 오늘부터 다시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입석 승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 투쟁은 계속 한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임금인상과 입석금지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파업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