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로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분규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인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 노동조합이 파업 절차에 들어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파업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6만5천200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 국내 공장 신설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지난 4일 임금 8만9천 원 인상, 성과급 200%+350만 원 등의 첫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9일 주말 특근을 거부했고, 이번 주 사측의 통 큰 결단이 없다면 휴가 전 타결은 없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13일까지 교섭을 진행한 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르노코리아 노조도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9만7천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기본급 6만 원을 인상하고 성과급도 지급하는 대신 임단협 주기를 매년에서 다년으로 바꾸자고 주장해 노조 반발을 샀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지금 차를 얼마만큼 공급해 주느냐가 실적에 굉장히 절대적인 지수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일어난다는 얘기는 찬물 끼얹는 격이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고 볼 수 있어서…"
전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난 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파업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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