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인플
레이션' 단어가 90차례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물가안정 최우선' 기조를 뚜렷이 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록에서 '인플
레이션'과 '경기후퇴'(recession) 언급 빈도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플
레이션 대응을 위한 기준 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기후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의사록에 경기후퇴라는 단어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반면 인플
레이션은 FOMC 회의의 최대 화두로 언급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연준의 조치로 성장이 둔화하고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연준이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에 전념하려 한다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5월 40년 만의 최고치인 8.6%를 찍는 등 인플
레이션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달 FOMC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전망 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적 자세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자세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인정했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28년 만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달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제약적인 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의사록 내용은 앞으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입니다.
구체적으로 FOMC 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파월 의장에 동의했습니다.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 잡기를 우선하여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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