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멘집서 적립, 쇼핑핫플선 반값 … 해외여행 '효자카드' 따로 있네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트래블카드'(여행 특화 카드) 한 장만 잘 챙겨도 여행비를 아낄 수 있다.

카드사마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숙박 할인, 여행자보험 가입,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담은 트래블카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현지에서 쓸 수 있는 할인·적립 서비스도 다양하다.


다만 카드사별로 마일리지 적립률이나 특정 국가·숙박 할인 등 제공 혜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행 목적지와 여행 스타일에 맞춰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대표 카드로는 '삼성카드 앤마일리지(& MILEAGE PLATINUM)'가 있다.

1000원당 최대 2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인천공항 마티나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 발레파킹 무료 제공, 일부 항공권 할인 서비스도 포함돼 항공 이용객이라면 실속 있게 쓸 수 있다.


삼성카드는 국내용 앤마일리지뿐 아니라 해외 결제 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아이디글로벌(iD GLOBAL) 카드'도 제공한다.

일반 신용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하면 국제 브랜드 수수료나 해외 이용 수수료가 붙는데, 이 카드는 해외 현지에서 숙박이나 쇼핑 등을 할 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연회비가 2만원 수준으로, 해외여행을 자주 간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현대카드의 '대한항공카드'도 여행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 등급에 따라 인천공항 라운지 연 2회부터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제한 이용까지 가능하다.

항공 마일리지도 1000원당 1마일리지에서 5마일리지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연회비와 혜택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를 고르면 된다.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 중에서도 항공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5월 내세운 해외 결제 특화 체크카드 'I-트래블'은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국내외 가맹점에서 3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다만 3만원 이상 결제할 때만 혜택이 있다.

해외 이용 시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이용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고,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도 월 3회까지 무료다.




일본 여행객이라면 일본 특화 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NH농협카드의 'zgm.일본여행중' 신용카드는 일본 오프라인 결제 시 10% NH포인트 적립, 익스피디아 숙박 결제 시 9% 즉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해외 전 가맹점에서도 1.5%가 적립되며, 항공권·면세점 등 일부 결제처에서는 1% 적립이 추가된다.


신한카드도 일본 여행객을 겨냥해 현지 기업과 손잡고 특화 상품을 내놨다.

'SOL트래블J 체크카드'는 일본 돈키호테·스타벅스에서 각각 연 4만원, 1만원 한도 내 50% 할인해준다.

작년 출시한 '신한 SOL트래블 신용카드'도 있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중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외화를 미리 충전해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시점의 환율로 금액이 확정된다.

반면 신용카드는 결제 승인을 받은 뒤 실제 청구 시점(2~3일 뒤)에 매입 환율이 적용된다.

앞으로 환율이 올라갈 것 같으면 지금 환율로 고정되는 체크카드가 유리하고, 환율 변동성이 크거나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또 체크카드를 이용할 경우 카드사가 제공하는 우대 환율을 활용하면 일반 환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외화를 쌓아두고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도 환율 우대와 해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전 세계 56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 결제 시 국제 브랜드·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없다.

연말까지는 사용 후 남은 외화도 100% 우대 환율로 재환전할 수 있어 환전 손실 걱정을 덜 수 있다.

현지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부족 금액 자동 충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eSIM 20%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담았다.

연회비도 없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카드'는 전 세계 13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 결제·국제 브랜드·해외 ATM 출금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30개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적용하고 재환전 시에도 50% 우대를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마스터·유니온페이)에 이어 '하나 트래블GO 체크카드'(비자)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카드들은 모두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ATM 수수료 면제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특히 '하나머니' 앱을 통해 미국 달러, 유로, 엔화 등 58종의 통화를 전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자주 떠나는 소비자에게 이제 트래블카드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고도 체크카드로 현지 ATM에서 필요한 만큼 출금하고, 환전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여행 특화 카드를 내세우는 것은 고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개인 해외 카드(신용·체크·직불) 이용액은 8조3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5%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카드 이용액 증가율(2.7%)과 비교하면 해외 카드 사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늘어난 해외 카드 수요를 잡기 위해 여행 특화 서비스와 혜택 경쟁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행 목적지와 스타일에 따라 카드별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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