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생제 中 공급망 독립…30여년 만에 페니실린 자체 생산 개시

후지필름, 2028년 항생제 원액 생산
이지홀딩스, 30년 만에 설비 재가동

후지필름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와 관련해 일본이 자체 생산에 나선다.

중국에만 의존하던 공급망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지필름홀딩스 산하 도야마화학이 약 100억엔(약 935억원)을 투입해 도야마시의 공장 증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페니실린계 항생제 제조에 사용되는 원액인 ‘암피실린 수화물’을 2028년부터 양산하고 다른 원액도 증산할 예정이다.


도야마화학은 후지필름이 2018년 인수한 회사다.

미국 등에서 감염증과 알츠하이머 관련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지홀딩스는 오는 가을 원액 제조 생산 설비를 약 30년 만에 재가동한다.

오츠카홀딩스 산하의 오츠카화학은 2030년까지 도쿠시마현에 신공장을 세워 페니실린계 항생제 원액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항생제는 폐렴 등의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일본에서 원액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원액을 수입한 뒤 최종 제품을 만드는 형태다.


일본의 이러한 행보는 전 세계 페니실린계 항생제 생산을 주도하는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정부가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처럼 항생제도 무기화할 경우 국민 건강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항생제 공급망 구축을 위한 보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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