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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담은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되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이 남았다. [사진 = 연합뉴스] |
법정화폐와 일정한 교환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한 가상화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담은 법안이 미 상·하원을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은 스테이블 코인의 법정 정의, 발행 절차, 공시 의무 등을 규정해 스테이블 코인 사용을 촉진하는 틀을 담은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찬성 308표, 반대 122표로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완료되면 입법 절차가 완료된다.
같은 날 하원에서는 지니어스 법안 외 2개의 가상화폐 법안(‘클레러티 법안’(CLARITY Act), ‘반(反) CBDC 법안’)이 추가로 통과됐다.
두 법안은 이제 상원에서 논의된다.
클레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법정 정의와 규제 체계에 관한 내용이며, 반(反) CBDC 법안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인 엑스알피(XRP·리플)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이 상승세를 보였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0.03%) 오른 12만 63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급등했던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이날 법안 통과 후 2.97%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3500달러 선에 진입했고, 엑스알피는 12.62% 급등한 3.47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치(3.40달러)를 갈아치웠다.
한편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법안이 의원과 그 가족이 스테이블 코인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하나, 대통령과 그 가족은 예외로 규정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
LF)은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했으며, 지난해 이 기업의 가상화폐 판매를 통해 5735만 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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