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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의 엘름스퍼드 지역에서 차량이 침수된 지역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
전 세계 곳곳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경우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한국 교민이 많은 뉴저지주와 뉴욕시도 물폭탄 피해를 입었다.
미국 동부 뉴저지주 일대에서는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길에 차량이 휩쓸려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사망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플레인필드시를 비롯해 뉴저지주 곳곳에서 도로와 가옥이 침수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추가 사고 예방과 신속한 피해 복구를 강조했다.
뉴욕시도 폭우로 인해 지하철 일부 노선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를 겪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뉴욕시 맨해튼 남부 일대 지하철 지하 역사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거나 하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해 솟구치는 영상이 공유됐다.
북동부 지역에 내리고 있는 폭우도 17일까지 이어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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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텍사스 과달루페강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모습. [사진 = AP 연합뉴스] |
앞서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내륙 지역의 과달루페강 유역에서 집중호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129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날씨 데이터 제공 업체 어큐웨더는 높은 습도와 폭염, 긴 낮 시간 등 폭풍우를 발생하게 하는 환경들이 조성돼 향후 수일 내 미국 각지에서 갑작스러운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브렛 앤더슨 어큐웨더 수석 기상학자는 “기후위기로 더 따뜻해진 대기가 전보다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대기의 총 수분량이 평소보다 훨씬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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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그리스 아테네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물 분사 장치가 있는 테라스를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 = EPA 연합뉴스] |
유럽은 이번 여름 더운 날씨로 고통받고 있다.
남유럽 휴양지들에 닥친 섭씨 46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여름 휴가 지도가 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고대 신전으로 유명한 그리스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오후 시간대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관광객이 폭염으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 평균 기온은 섭씨 30.49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종전 최고 기록인 2003년(섭씨 30.43도)보다 0.06도 높은 수치다.
피에르 마셀로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해 2100년까지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보다 50%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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