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집사 게이트’에 화력 집중…해외도피 중인 김예성씨 적색 수배

김건희특검, 투자 기업인 불러
김여사 관련 여부 집중 조사
집사 김예성씨 적색수배 나서

삼부토건 전현직임원 영장심사
이기훈부회장 ‘심사불응’ 도주
내란특검, 언론사 단전·단수
이상민 前장관 자택 압수수색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7 [사진 = 연합뉴스]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집사게이트’에 수사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건희특검은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했고,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해외도피 중인 김예성 씨에 대해 ‘적색수배’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주거지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며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문홍주 특검보는 “어제 김예성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 수배했고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서 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김씨는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면서 “출국금지 때문에 지난 6월 20일 베트남 출국에 실패하고 강남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처 역시 특검에 소재와 연락처를 밝히고 자진 출석해 조사받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의 사진을 보고 있다.

2025.7.16 [사진 = 뉴스1]

김씨는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자 일각에서 ‘집사’로 불린 인물이다.

특검팀은 김씨가 운영한 적자 렌터카 회사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2023년 대기업과 금융사가 184억원을 투자한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투자한 회사에는 HS효성 계열사와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이 포함돼 있다.

투자 기업들은 당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사법 리스크가 있었다.

기업들이 김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사법 리스크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의 회사에 투자를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기훈 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됐다.

하지만 이기훈 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했다.


문 특검보는 “이날 오후 2시 10분에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됐는데 출석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백억 원대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문 특검보는 “저희는 현재 이 회장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변호인도 소재를 모른다고 하고, 갑작스러운 사고 등 상황이 발생했다면 법원에 알렸을 것”이라고 했다.


문 특검보는 “도주한 점에 대한 판단은 법원에서 할 것”이라면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 기록은 법원에 넘어와 있으니 법원이 그 기록만으로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석하지 않은 경우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발부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안다”고 밝혔다.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오른쪽).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사 개시 직후부터 삼부토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소환를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2025.7.10 [사진 = 뉴스1]

이일준 회장 측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개인적으로 삼부토건 주가 상승으로 인해 이득을 본 게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 변호인은 심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일준 회장은 삼부토건 주식을 매각해서 그 대금으로 유상증자했다”면서 “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허위로 MOU(양해각서)를 맺고 이를 홍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관여한 건 없다”면서 “모르는 사안에 대해 허위인지 아닌지를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내란특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언론사 통제 시도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의 주거지, 소방청, 행안부 청사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소방청에 한겨레,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에 단전과 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관련 문건을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봤지만, 문건을 건네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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