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올해 상반기 부진했습니다.
하반기 조선사들의 수주 상황은 어떤가요?
A. 최근 LNG선 수주 모멘텀에 대한 질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대형 LNG선 발주가 단 8척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발주량은 77척으로 역사상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결국 올해 국내사들의 연간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입니다.
LNG선은 고가이면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구가하는 선종입니다.
또한 상반기 예상외 대량 발주된 컨테이너선 모멘텀의 지속가능성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하반기 모멘텀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LNG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현재 대형 LNG선 수주잔량은 무려 300척에 달합니다.
이 중 58척은 올해 하반기에, 219척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현재 건설 중이거나 설계 단계에 있는 LNG 생산 플랜트들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필요한 선박도 295척에 달합니다.
즉 현재 LNG선 분야를 과잉 발주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LNG선은 선가가 높은 수준이고, 스폿 운임은 약세이며, 아직 실제 선박이 필요한 시점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선주들이 발주 시점을 연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LNG선 모멘텀 약화를 가정해도 올해 국내사들의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까지의 누적 수주가 예상외로 양호합니다.
국내 대형 5사의 올해 누적 수주는 173억달러(약 24조20억원)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의 46%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연간 수주보다 낮게 설정된 올해 목표 대비 달성률은 더욱 양호합니다.
지난해 7월 누적 수주 대비 감소폭은 20%입니다.
시장 전체 수주액 감소폭 48% 대비 우수한 수준입니다.
하반기 수주가 상반기와 유사하다면 이들은 지난해 수주의 80%를 달성할 것입니다.
이는 시장 우려 대비 크게 양호한 실적이며, 실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하반기 모멘텀의 핵심이 LNG선보다 해양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 올해 수주 목표의 41%는 해양구조물인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이며, 최근 수주 가시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의 목표 내 비중은 19%이며
HD현대중공업은 해양을 제외한 상선에서는 이미 목표의 71%, 작년 연간 수주의 89%에 해당하는 양을 확보했습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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