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보험료 인상’ 마케팅 시작
금감원 “특정 상품 집중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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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출처 = 챗GPT] |
# 최근 A씨는
흥국생명의 한 지점 팀장으로부터 현재 가진 암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며, 중입자치료 등 추가적인 특약에 가입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팀장으로부터 “요즘 이자가 너무 낮아서 보험사 수익 악화로 다음달 보험료가 인상 예정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고민에 빠졌다.
A씨는 현재
흥국생명 암보험료로 매달 8만여원을 내고 있는데, 보장을 추가하면 보험료가 13만원으로 올라서다.
A씨는 보험료가 오르기 전 가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가 예정이율 인하로 다음 달부터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판매처는 아직 확정이 아닌데도 보험료가 오른다며 빠른 가입을 권하는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절판 마케팅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섣부른 가입은 주의할 것을 권했다.
16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은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보통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반대로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진다.
일각에선 다른 보험사로도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대해상·
삼성생명·
한화생명·교보생명 등은 예정이율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결국 보험사들의 예정이율도 줄어들어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업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뿐만 아니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국제적인 여건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재투자하는 식으로 수익을 얻는데 국내투자뿐만 아니라 국외투자 상황도 봐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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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다만 업계는 만약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오른다 해도 모든 상품에 해당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각 사에서 판매 중인 수백 개의 상품 중 일부 상품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모든 상품에 일괄 적응되는 것은 아니다”며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오른다 해도) 얼마만큼 인상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 상품을 일정 기간만 저렴하거나 좋은 보장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절판 마케팅이 시작되고 있다.
자칫 가입자가 시간에 쫓겨 보험료 납부 계획을 점검하지 못하거나 유의사항 등을 꼼꼼히 따지지 못한 채 서둘러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간에 해약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못 돌려받거나 적게 돌려받는 무·저해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절판 마케팅이 특정 상품에 집중될 수 있다 보니 상황을 보고 있으며 절판 마케팅에 대해선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예정이율 변동으로 인해) 만약 일제히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크게 올리거나 하는 가정의 상황 등을 비롯해 상품군 쪽을 같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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