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반 만에 주가 2배↑
AI 확산 따른 전력기기 수요 폭발
“목표가 122만원” 증권가 잇단 상향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이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을 넘어 이른바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 대열에 합류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3만원(3.07%) 오른 100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15일 오후 2시 55분 현재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10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코스피 시장에서 황제주는 삼양식품,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효성중공업까지 총 4개 종목으로 늘었다.


최근 두 달 반 동안 효성중공업 주가는 100% 넘게 뛰었다.

중공업 부문에서 전력기기 이익 비중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도 효성중공업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최대 122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미국 주요 유틸리티 기업과 약 2641억원 규모의 GIS 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GIS 차단기는 고수익 제품군으로 꼽힌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국산 고압 변압기 수입 비중이 2022년 9%에서 올해 누적 22%까지 확대되며 한국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수익성 높은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지역의 전력망 교체 수요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419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별도 법인의 물량 효과로 중공업 부문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국내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밸류에이션이 최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건설 부문의 낮은 수익성과 리스크가 할인 요인이었지만 현재 건설 부문 이익 기여도가 1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할인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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