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가 말하는 “인생이란”…日 긴자에서 열린 75주년 기념전시회 가보니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등장한
코믹 ‘피너츠’ 탄생 75주년 기념
‘스누피는 오늘도 말한다’ 전시회

긴자 소니 파크서 8월 11일까지

일본 도쿄 긴자 소니파크에서 열리는 피너츠 탄생 75주년 전시회. [도쿄 이승훈 특파원]
지난 1950년 찰스 M. 슐츠가 처음 세상에 선보인 연재만화 ‘피너츠’의 탄생 75주년을 맞은 전시가 일본 도쿄 중심지인 긴자 소니 파크에서 내달 11일까지 열린다.


긴자 소니 파크 1층 벽에는 전시 공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스누피는 오늘도 말한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10명의 게스트 큐레이터가 꼽은 스누피의 ‘말’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됐다.

지난 14일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다.


지상 4층 전시장 모습. 음악가 아오바 이치코가 선택한 스누피의 말을 소니 워크맨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피너츠는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그의 반려견 스누피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의 일상을 담은 내용이다.

한 컷 한 컷에 담긴 내용이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심도 있는 내용도 담고 있어 전 세계 예술가와 음악가, 철학자 등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소설가 라란도 니시다가 ‘좋아하는 것이야말로 물건의 능숙함’을 주제로 소설을 쓰는 스누피의 모습을 타자기와 함께 공간을 구성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이번 전시에는 에세이 작가 마쓰우라 야타로, 음악가 아오바 이치코, 패션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 하세가와 아키오, 푸드 디렉터 히라노 사키코, 연예인 히코로히 등이 참여했다.


패션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하세가와 아키오가 선택한 스누피의 말이 옷에 새겨져 있다.

이 옷은 QR코드를 통해 응모하면 전시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전시는 지상 4층에서 시작해 지하 2층에서 끝난다.

전시는 크게 ‘10명의 큐레이터가 선택한 소중히 하고 싶은 말’ ‘말을 재구축한 오리지널 아이템’ ‘음식과 말을 함께 즐기는 캐주얼 다이닝’ 등 3개의 단면으로 구성됐다.


스누피의 말과 함께 음식을 구성한 푸드 디렉터 히라노 사키코의 전시 공간. [도쿄 이승훈 특파원]
전시 공간 곳곳에서는 마쓰우라 야타로가 자신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피너츠에 대한 에세이, 아오바 이치코가 직접 낭독한 작품 속의 중요한 말들, 말과 함께 음식을 구성한 히라노 사키코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찰리 브라운이 사용하는 전등의 전원 코드를 뽑은 스누피(왼쪽)가 자기 집에 이를 연결하기 위해 도망친 모습(오른쪽). [도쿄 이승훈 특파원]
지하 3층에 있는 ‘니분노 이치(2분의 1이라는 의미)’ 레스토랑에서는 피너츠와 협업을 한 6종의 한정 메뉴가 선보였다.

2분의 1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긴자에서 ‘양은 절반으로 적지만 그만큼 알찬 음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식사를 마친 뒤에 남은 배로 또다른 맛집을 찾아가라는 얘기다.


다양한 협업 제품이 판매되는 지하 2층 판매점. [도쿄 이승훈 특파원]
소니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츠 관계자는 “75년이 지난 지금도 피너츠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귀여울 뿐 아니라 누구나가 안고 있는 희로애락부터 사회적 질문까지 소소한 일상의 대화 속에서 그려 온 보편적인 메시지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메모지에 적어서 붙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그는 이어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무심한 일상 속의 기분 좋은 말의 리듬이야말로 피너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지하 3층의 ‘니분노 이치(2분의 1)’ 레스토랑에서는 스누피의 말과 조합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입장료는 인터넷 예매시 일반 1300엔, 중·고생 800엔, 초등학생 이하 무료다.

당일 구매할 경우 일반 1500엔, 중·고생 1000엔이다.

지하 3층의 레스토랑은 입장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