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30년의 혁신: 이동의 혁신을 넘어 생활밀착형 통합 플랫폼으로

이동의즐거움이 도입한 교통카드 체제는 30년간 한국 대중교통문화를 바꿔놨다.

(이동의즐거움 제공)

교통카드가 도입된 지 올해로 30년을 맞이했다.

작은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이 대한민국의 교통 생태계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을까. 현금과 토큰, 종이티켓은 자취를 감추고 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결과, 현재 일평균 약 2300만 건(2024년 기준)에 달하는 이용량을 기록하는, 국민들의 핵심 결제 수단으로 발전했다.


교통카드 도입 30년, 달라진 일상
교통카드는 1995년 처음 태동했다.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현금, 토큰, 회수권을 이용하던 아날로그 시대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버스와 지하철을 넘나들며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물론 도심 속 PM(Personal Mobility)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해졌다.


2008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전국호환교통카드(KS 규격화)’ 사업은 이런 편리함을 배로 만들었다.

통합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카드 하나로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편의점에서 쉽게 교통카드를 구매해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통복지 정책의 핵심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이 가져온 혁신은 단순한 결제 편의성 개선에만 그치지 않았다.

교통카드 결제 정산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국민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복지 혜택 제공의 정책적 기반이 됐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저출산·고령화,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 등 사회 구조적 변화 속, 버스 준공영제 시행 등 교통복지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때 교통카드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대중교통 이용 패턴, 교통약자의 이동경로, 시간대별 수요 등의 정확한 데이터가 교통복지 정책 수립의 중요한 근거자료로 쓰인다.


특히 교통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요금 할인, 점자 교통카드 도입 등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교통복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로 온실가스 저감의 실질적 성과 달성
교통복지 영역에서의 성과와 함께,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은 환경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버스-지하철 간 연계 환승 시스템 도입으로 교통카드 이용의 편의성이 향상됐다.

덕분에 대중교통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환승제도 도입 이후, 하루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이 2003년 52.5%에서 2022년 63.3%로 상승했다.

교통 혼잡도 완화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통한 친환경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


결과적으로 교통카드 이용의 편의성이 늘어나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한 이동권을 보장받게 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은 곧 일상 속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데에도 기여한 셈이다.


국내 최초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에서 시작된 교통 인프라 혁신
교통카드를 기반으로 한 일상의 혁신, 그 중심에는 30년 전 대중교통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한 회사 ‘이동의즐거움’이 있다.


이동의즐거움은 1995년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를 만들고 보급에 앞장섰다.

도입 초기부터 산업 발전의 기반을 닦아 나갔다.

대표적으로 전국 단위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와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구축을 주도했으며, 거리비례요금제와 버스·지하철 간 환승 체계 구축을 통해 이동 비용 절감과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또한 버스정보시스템(BIS),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도입으로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과 대중교통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기반 시스템 구축을 넘어, 이동의즐거움은 최근 비접촉식 자동 정산 기술인 ‘태그리스(Tagless)’를 최초로 상용화, 결제 수단의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요금이 정산되는 태그리스 기술은 미래형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복지와 환경을 아우르는 일상의 플랫폼으로 확장
이동의즐거움은 교통 인프라의 디지털 혁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활밀착형 복지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교통카드 정산 시스템은 그 자체로 어르신, 청소년, 장애인 등 교통약자 지원 정책 마련의 토대가 되어 정책의 신뢰성과 집행력을 강화시켰는데, 종전 수기 방식으로 운영되던 복지지원체계가 디지털화되면서 관리의 정확성, 이용 실적의 투명성,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특히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간 이동권 격차 해소를 위해 농어촌, 도서지역에 도입된 100원 택시, 수요응답형 교통(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 승객의 요청에 따라 경로와 시간을 조정하는 맞춤형 교통서비스) 시스템 등의 기반을 마련해 지역 간 이동권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했다.


지역 내 다양한 복지 서비스 혜택을 하나의 카드에 통합 제공할 수 있는 ‘행복더하기’ 플랫폼도 구축했다.

교통 복지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지, 목욕시설, 문화시설 이용 혜택까지 하나의 카드와 앱으로 통합 제공하여 지자체의 복지사업 운영 부담을 줄이고 예산 효율성과 행정 편의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또, 탄소중립 실천활동 장려 차원에서 마련한 ‘기후행동 기회소득’ 플랫폼은 대중교통 이용,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폐가전제품 자원순환 참여, 줍깅/플로깅 등 다양한 친환경 실천활동에 참여하는 국민들에게 포인트와 리워드를 제공했는데, 현재 134만명 이상이 이용 중일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동의 기준 너머 생활의 기준 되다
이동의즐거움은 지난 30년 간 발전을 거듭하며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이동의 혁신’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정확하고 효율적인 요금 정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교통약자 지원, 환경 개선, 지역 복지 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실체적 성과로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끌면서 생활 전반에 스며든 ‘생활밀착형 통합 플랫폼’ 구축이라는 혁신적 성과도 일궈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가 맞춤형 교통복지 정책과 환경정책의 근거로 활용되었고, 하나의 카드로 관광, 문화·복지 서비스, 친환경 실천까지 하나로 통합, 연결되는 혁신사례를 만들어내며, 공공성과 민간 서비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범적인 융합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동의즐거움은 교통 인프라를 넘어 삶의 모든 영역을 혁신하고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동의즐거움이 지향하는 데이터 기반의 미래형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은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며 이동의 미래를 여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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