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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대회에 출전해 2위에 오른 핀란드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 [사진 =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57살의 현직 핀란드 대통령이 가명으로 아마추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대회에 출전해 2등의 성적을 거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핀란드 일간 일타 사노맛은 11일(현지시간)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이 핀란드 요로이넨에서 열린 지역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해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수영(750m), 사이클(20km), 스프린트 달리기(5km)로 구성된 코스를 1시간 4분 19초 만에 완주해 남성부문 2위를 기록했다.
스투브 대통령의 기록은 우승자보다 1분 19초 뒤진 것이다.
총 45명의 남성부문 참가자 가운데 스투브 대통령의 기록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투브 대통령은 본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AS’로 참가 신청을 해, 출발선에 설 때까지도 주변 참가자들은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투브 대통령은 2014~2015년 핀란드 총리를 지낸 뒤 정계를 떠나 유럽투자은행 부총재와 유럽대학연구소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2023년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대선에 출마해, 이듬해 국민연합당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2023년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50대 부문에서 1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NS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 등에는 스투브 대통령의 철인3종 출전에 찬사를 보내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평범한 사람처럼 훈련하고 대회에 나서는 지도자라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라며 감탄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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