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안와서 지각했어요”…국내 첫 지하철 지연 실손보험 나왔다는데

지하철 30분 이상 지연 시 택시비 실손 보장
6월 출시 후 가입자 한 달 만에 2000명 돌파

챗GPT 달리가 그린 지하철이 지연돼 힘들어하는 출근길 직장인 이미지
삼성화재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출시한 ‘수도권 지하철 지연보험’이 20년간 보상절차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며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이 보험은 지하철 지연 시 택시비를 보장해주는 실손 보험으로, 상품 자체에 대해서도 6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지하철 지연 보장 보험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6개월 간 독점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이 보험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돼 택시를 타면 비용을 보상해주는 실손 보험이다.

월 1회 3만원까지 보장한다.

연 1400원의 보험료만 내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보험금 보상절차에 대해 특허를 받았단 점이다.

가입자는 지하철에서 내려 2시간 이내 택시비를 결제한 뒤, 탑승일로부터 7일 안에 택시비 영수증과 티머니 카드번호만 내면 된다.

삼성화재는 가입자가 낸 영수증과 티머니 카드 번호를 통해 지연 정보와 탑승·하차시간의 정합성을 자동으로 확인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상품 특성상 지연 사고가 발생하면 다수의 가입자가 동시에 청구하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해, 삼성화재는 상품 출시 단계부터 신속하고 간편한 보험금 처리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했다.

덕분에 소비자는 복잡한 서류 준비 없이도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이 보험은 지난 6월 9일 출시 이후 가입자가 한 달 새 2000건을 돌파하며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최근 지하철 고장과 지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퇴근 시간 대 서울 지하철 3호선이 열차고장으로 멈춰서자 당일과 다음날 이틀 만에 549명이 신규 가입했고, 출근길 2호선이 지연된 4일에도 이틀간 907명이 몰렸다.

지난 6일 기준 누적 가입자는 2008명이다.

삼성화재는 수익성보다는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 상품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지연 보험을 다른 보험사가 (배타적 사용권이 끝나는 6개월 후) 출시는 할 수 있어도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지하철 지연 정보, 카드 탑승·하차 시간, 택시 영수증 등 여러 자료를 제출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다”라며 “보상절차에 대한 특허권 확보로 경쟁사들이 유사 상품을 쉽게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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