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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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매일경제가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몰려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한국전시산업원 |
"특허 낸 '바로컵'을 납품하려고 전국 유통망을 갖춘 팬시용품점 바이어와 상담했는데 '마침 올해 추진하는 콘셉트와 딱 맞는다'면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실무 미팅 일정을 잡았어요."
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에서 만난 박영철 코지맘바이오 대표는 "판로 개척을 위해 이곳에 왔는데 첫날부터 성과를 얻었다.
앞으로 대형 이커머스 업체와 진행할 자체브랜드(PB) 상품 협의도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충북 음성의 건강기능식품 업체 코지맘바이오는 종이컵에 티백을 내장한 '바로컵'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매일경제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 길을 열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작지만 확실한 미래, K중소기업에서 찾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는 전국 111개 중소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석해 5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각 지역 유망 중소기업 제품들을 소개한다.
또 구매상담회에는 쿠팡,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유통 기업 상품기획자(MD) 25명이 참여한다.
조달청의 '공공조달 혁신제품 제도' 설명회 등 중소기업에 유용한 판로 개척 정보를 전달하는 강연도 마련됐다.
이날 박람회장은 우수한 자사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중소기업으로 가득 찼다.
대구에서 온 중소기업 제이앤에스에코는 전통시장 아케이드 천장 설비용 투광성 불연 플라스틱 제품을 알리고 있었다.
지난해 5월부로 전통시장법 하위법령이 개정되면서 전통시장 아케이드에 쓰이는 채광 소재는 난연성 이상의 성능을 갖추도록 한 것을 겨냥한 제품이다.
배용준 제이앤에스에코 대표는 "우리 제품은 폴리카보네이트를 유리
나노섬유가 감싸는 방식으로 난연성을 확보한 준불연재이며, 앞으로 전통시장 아케이드 신설·보수 때 필수적인 제품"이라면서 "아직 난연재에 대한 시장 상인분들의 인식이 별로 없어 이번 박람회에서 전국 지자체와 상인들에게 우리 제품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특성을 살린 중소기업 창업가들도 박람회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강원 양양에서 데님 디자인 서핑보드를 제작·판매하는 송재영 데님서프보드 대표는 "서핑의 성지로 떴던 양양에 방문객이 줄어 최고조 때보다 매출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판로 확장 기회를 찾고 투자 자문도 받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서는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지원 정책을 알리려는 지자체 부스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 개최지인 부산은 전시장 맨 앞에 부스를 마련하고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 산하기관들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홍보했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부산은 수도권이나 울산 등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적어서 중소기업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이번 박람회에 부산 지역 중소기업이 많이 찾아와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사절단 방법과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등 지원책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도 부스를 마련했다.
중기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기술마켓'을 소개했다.
이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과 제품을 인증하고 등록해 판로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 공제 사업을 알렸다.
노란우산은 중소기업자와 소상공인이 폐업·사망 또는 고령화 등 공제 사유가 발생했을 때 사업 재기나 생활 안정을 기하기 위한 공제 제도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차관급)은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기업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장과 바이어를 직접 만나며 정책기관과 국민의 응원을 받는 열린 경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매일경제 기획실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정책과 시장 그리고 소비자를 연결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부산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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