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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최종일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17번홀 보기가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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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를 마친 뒤 2위를 한 최혜진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최혜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그리고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지만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딱 1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준우승이자 올 시즌 최고 순위지만 미국 무대 진출 이후 88번째, 비회원 포함 LPGA 투어 112번째 대회에서 또다시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친 것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수밖에 없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며 "17번홀 보기가 생각난다.
지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모습도 떠올랐다"고 돌아봤다.
그도 그럴 것이 최혜진은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4위, 공동 4위, 단독 2위의 성적을 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경기 후반부가 아쉬웠다.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에서는 최종일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는 75타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덜미를 잡혔다.
올 시즌 기록에서도 최혜진의 뒷심 부족은 한눈에 알 수 있다.
1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68.4타로 전체 1위다.
하지만 2라운드는 70.90타로 48위로 떨어졌고, '무빙 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에는 71.33타, 74위로 밀려났다.
4라운드는 평균 70타로 2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16번홀까지 최혜진이 단독 선두로 나서고 시간다가 1타 차 2위로 맹추격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최혜진이 1.5m 파 퍼팅을 실패한 사이, 시간다가 버디를 잡았다.
순식간에 1, 2위가 뒤집혔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최혜진은 버디를 잡았지만 시간다 역시 버디를 기록했고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조
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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