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동은. 대회조직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이동은이 '내셔널 타이틀'이자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에 있는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김시현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동은은 경기 후 "지난해 챔피언조에서 많이 무너졌던 경험이 정신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인내하면서 내 할 일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이동은은 대상포인트 100점을 받아 9계단이나 뛰어오른 4위가 됐고,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4억9954만833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이동은은 2023년 KLPGA에 입성해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상금 11위에 올라 지난해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이동은의 특기는 장타. 신장 170㎝의 이동은은 작년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부문 3위(254.14야드)에 올랐고 올해는 평균 260.1197야드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또 그린적중률 부문에서도 78.85%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첫 승' 비결은 장타가 아니다.

이동은은 "이번 대회가 열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이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다 보니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포커스를 뒀다"며 "퍼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립을 견고하게 잡고, 거리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승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

이제 다승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한 이동은은 "KLPGA에서 상금왕 또는 대상포인트 1위를 한 후 이르면 내년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출신 김시현은 단독 2위로 마치며 서지은(516점)을 제치고 신인상 포인트 1위(745점)를 질주했다.

'돌격대장' 황유민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는 2004년 송보배 이후 21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단독 4위로 마무리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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