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아들도, 주식 투자한 아버지도 웃게 만든 ‘이 회사’

닌텐도 ‘스위치2’ 게임콘솔 및 소프트웨어. [사진출처 = 닌텐도]
불과 나흘 동안 350만대가 넘게 팔린 ‘스위치2’.
닌텐도가 약 8년만에 내놓은 신작답게 대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작인 스위치1의 판매량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덩달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수혜가 기대된다.

양사 모두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한 닌텐도의 스위치2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나흘 만에 350만대를 돌파했다.

닌텐도에 따르면 이같은 판매량은 자사 제품 판매 중 역대 최대치다.


최근 품절 사태를 빚고, 또 리셀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을 감안하면 전작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스위치1은 2017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억2500만대가 팔렸다.


이같은 흥행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함박웃음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 스위치2에 들어가는 메인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암페어 설계구조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앞서 스위치1에 쓰인 엔비디아의 칩셋은 대만 TSMC가 만들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이번에 삼성전자와 손잡음으로써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가동률을 높이며, 향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0일 “닌텐도의 이번 결정은 세계 전자제품용 반도체 시장에서 TSMC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의 중요한 승리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 업황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스마트폰의 비수기라 할 수 있는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도 방어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스위치2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만든 12GB(기가바이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LPDDR5) D램과 256GB 낸드플래시가 스위치2에 장착돼 게임기의 빠른 로딩 속도 및 안정적인 데이터 저장을 책임지고 있다.


스위치2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제품 단가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량과 매출액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창립 42년 만에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을 추월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매출액 기준 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로 집계됐다.

3위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가 스위치2의 본격 판매를 시작하며 앞으로 생산량을 더 늘릴 경우 자연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며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스위치2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 수요에 변수로 작용할 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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