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4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습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왓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매출은 338억원을 기록, 전년 438억원보다 22.83%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18억4천600만원, 당기순손실은 82억9천600만원이며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907억원 초과한 상태입니다.

이에 회계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을 밝히면서 "2024년 11월 전환사채 490억원 만기가 도래했으나 현재까지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았으며 동 전환사채의 연장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한다"고 했습니다.

왓챠는 2021년 주요 벤처캐피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490억원 규모 CB 투자를 유치했으나 이후 넷플릭스 등 해외 OTT들의 공습 속에 콘텐츠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습니다.

그 사이 LG유플러스[032640]와 인수합병 등도 추진됐으나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왓챠는 사업 축소와 자회사 매각으로 영업 적자를 2023년 221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줄였으나 기한 내 CB 투자자와의 만기 연장 합의에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왓챠 측은 "투자자들과 논의를 지속해 CB 연장을 해결하고,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월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만큼 올해는 분기 혹은 반기의 BEP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숏폼 드라마 플랫폼인 '숏챠' 글로벌 출시 등 효율적인 운영 기조하에 기존 서비스를 확장해 매출원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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