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1라운드 12번홀에서 박현경(왼쪽)과 이예원이 힘차게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지난주에 이어 4라운드 연속 노보기다.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박현경)
"체력이 떨어져서 최대한 휴식을 많이 취했고,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이예원)
올 시즌 3승을 거두고 기세를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예원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이 첫날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30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지난주 '노보기 우승'의 기세를 이어간 박현경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나란히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54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첫 홀부터 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남은 17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나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예원은 "지난주에는 체력이 떨어지고, 샷 감각도 좋지 않아서 컷 탈락을 당했다"며 "덕분에 주말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샷 교정도 하면서 컨디션이 다시 올라왔다.

첫 번째 홀 보기에 정신이 확 들었고, 공격적으로 내 골프를 구사하면서 흐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컨디션이 좋다.

증거는 '어드레스 때 편안함'. 이예원은 "오늘은 드라이버샷이나 세컨드샷을 할 때 어드레스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 샷을 믿고 스윙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심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초반에 3승을 한 이후 우승 추가를 못 했다.

이예원은 "'우승을 꼭 해야 해'라는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우승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홀 공략에 대한 전략도 확고하다.

이예원은 "파4홀인 16·17번홀이 까다롭기 때문에 '파'를 목표로 하고, 파5홀에서는 적극적으로 이글이나 버디를 잡아야 흐름을 잘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최종일 280m로 짧아지는 11번홀(파4)에 대해서도 공략을 세웠다.

'원온'이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는 애매한 거리라 돌아갔다.

올해는 10m가량 짧아졌고 210m 정도 똑바로 치면 이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웬만하면 그린을 보고 직접 치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예원의 경쟁자인 박현경도 이날 똑같이 6타를 줄여냈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2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무서운 샷 감각을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예원과 함께 경기를 펼친 박현경은 "사실 이예원과는 너무 친하고, 가장 많이 플레이한 선수 같다.

편안하게 일상적인 대화도 하면서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좋은 경기를 하는 흐름을 이어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박현경은 보기가 없었다.

지난 대회 3라운드 노보기에 이어 72홀 노보기. "사실 우승보다는 노보기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근 샷과 퍼트 감각이 좋아서 큰 위기도 없었다"고 돌아본 박현경은 "또 두 대회 연속으로 이글을 한 것도 느낌이 새롭다.

예전에는 1년에 하나 하기도 어려웠는데, 진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3번홀 이글 상황에 대해 "그린 입구까지 딱 200m 돼서, 100% 잘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상의 샷이 나왔고 핀 1.8m 옆에 딱 멈췄다"고 말한 박현경은 "비거리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정확성이 좋아졌다.

그래서 좋은 자리에서 샷을 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달째 쉬지 않고 대회를 출전하는 박현경. 체력적인 부담에 관한 질문에 박현경은 "아직 한여름은 아니라 버틸 만하다.

6월부터는 체력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원래 대회 나오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보완해야 할 점도 대회에서 찾을 수 있어서 다음달까지 건너뛸 계획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윤지와 최가빈이 8언더파 64타로 더스타휴 골프&리조트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수립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앞서 2014년 MBN여자오픈 with 온오프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배희경이 8언더파 64타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엄마 골퍼' 안선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단독 3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38세에도 우승 경쟁을 펼치는 안선주가 이 대회 우승에 성공하면 2009년 9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이후 약 15년9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8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양평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