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주 서원밸리CC 밸리코스 1번홀에서 진행된 자선 그린콘서트. 4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코스를 가득 메웠다.

서원밸리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 경기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CC 1번홀은 4만명 넘는 사람이 가득 들어찬 대형 콘서트장으로 변한다.

오는 31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가장 소중한 안방'인 골프장 잔디를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가 열린다.


2000년 클럽하우스 앞 광장과 연습그린에서 해바라기 유익종을 비롯해 박학기, 강은철 등 3명이 무대를 꾸미고 골프장 회원과 지역 주민 등 1520명이 모여 가을밤을 즐기며 시작된 자선 그린골프대회. 이제는 4만명 넘게 찾는 글로벌 K팝 축제이자 온 가족이 골프장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축제로 진화했다.

국내 팬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에서도 찾는다.

작년까지 누적 관람객 57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문 골프장을 통째로 사용하는 행사는 단 하루지만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골프장 하루 매출과 공연시설, 페어웨이 잔디 복구 비용 등을 합치면 6억~7억원에 달한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손님에게 가장 귀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며 "1년에 한 번 행복하게 골프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

잔디가 조금 상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자선 그린콘서트의 올해 주제는 '가족 모두가 행복한 하루'. 특정 계층만 즐기는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을 모두에게 개방해 누구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정오부터 밸리코스 1번홀과 서원코스 9번홀은 거대한 놀이공원이 된다.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이다.

힘들게 예약하지 않아도, 그린피를 내지 않아도 잘 정돈된 회원제 골프장 페어웨이를 놀이터처럼 즐기면 된다.

캘러웨이는 용품 할인 판매부스를 설치하고 장타·퍼트 대회를 진행한다.

또 벙커에서는 씨름 대회,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사생 대회, 4·5행시 대회, 놀이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가 함께 열린다.

행사 당일 바자회와 음식 판매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은 사랑의 휠체어 운동본부, 파주 보육원과 광탄면 등에 전달한다.

지난해까지 누적 자선기금은 7억원에 달했다.


하이라이트는 오후 6시부터다.

올해는 장민호, 송가인, 손태진 등 인기 트로트 가수와 슈퍼주니어 유닛(이특·신동·최시원), 윤종신, 이홍기, 딘딘, 소향, 정동하, 박군, 이븐, 아크, 피프티피프티 등이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괜찮아 챌린지'로 화제인 베트남 힙합 가수 세븐디나잇과 태국 가수 수드얏도 특별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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