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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백종원 대표와 본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잇따르면서
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 매출이 두 달 새 20% 가까이 줄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 가맹점 매출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홍콩반점 가맹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 2월 7453만원에서 4월 6072만원으로 18.5% 줄었다.
같은 기간 새마을식당은 9945만원에서 8190만원으로 17.6% 감소했다.
빽다방은 지난 3월 하루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1.76% 늘었지만 4월엔 1.86%로 증가세가 급락했다.
매출 감소 원인은 백 대표와 관련된 각종 논란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약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넣고 고기에 뿌렸다’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 3월 16일 이후 매출 감소폭이 커졌다.
논란 전날인 3월 15일과 3주 뒤인 4월 5일 가맹점 매출을 비교하면 새마을식당 45.3%, 빽다방 28.1%, 홍콩반점 26% 감소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 ‘빽햄’ 가격 이슈를 시작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원산지·함량 허위 표시, 녹슨 엔진오일 드럼통 조리, 무허가 조리기기 사용 등 기본적인 위생과 안전 문제까지 드러나며 신뢰에 치명타를 입었다.
여기에 초상권 일방 사용 통보, 직원 블랙리스트 운영 의혹 등 문제까지 불거졌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백 대표 및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은 총 14건에 달한다.
가맹점 매출뿐 아니라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독립 리서치 기관 리서치알음은 최근
더본코리아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23일 종가(2만6150원)보다 27% 낮은 수준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이미 성장은 멈췄고,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하락 곡선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백 대표가) ‘석 달만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시장은 하루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자 손실도 심각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1만6640명 중 99.5%가 손실을 보고 있다.
평균 손실률은 25.38%로 투자금 약 4분의 1이 증발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에 상장돼 첫날 장중 6만4500원까지 급등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후 현재는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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