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송규가 코오롱 한국오픈 2라운드 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둘째 날 '11년 차' 유송규가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후 처음 우승을 차지할 좋은 기회다.


2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유송규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만들었다.

단독 2위 품 삭산신(태국)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유송규는 대회 장소는 바뀌었지만 유독 한국오픈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선두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과도한 긴장감에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아쉬움을 날릴 기회를 잡은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때 체중이 140㎏에 육박하기도 했던 유송규는 발목 통증 등 부상에 시달렸다.

그리고 최근 간헐적 단식과 식단 조절로 체중을 40㎏가량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유송규는 "식단을 조절하고 단식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몸이 가벼워지니 발목이 아프지 않고 걷는 게 편해지면서 스윙도 훨씬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는 자신 있게 쳐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고, 오늘은 자신 있게 경기하되 안전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덤비거나 긴장하지 않으면서 어제와 오늘 같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올해 한국오픈은 어느 때보다 많은 이변이 펼쳐지고 있다.


2025시즌 우승자 중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문도엽은 이날 8번홀(파3·188m)에서 기분 좋은 홀인원을 기록했다.

흐름을 이어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이븐파 142타로 공동 16위에 올라섰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같은 뒷심을 발휘한다면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반면 올해 우승을 차지한 김백준, 엄재웅, 배용준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이나 기록한 배상문과 김민휘, 강성훈, 그리고 LIV 골프 아이언헤드팀의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도 듄스코스에 발목을 잡혀 주말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는 이날 9개 홀 동안 8타를 잃은 뒤 가진 공을 다 소진해 기권을 선택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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