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매년 레저스포츠시설 안전점검·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안전요원이 집라인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을 AI를 통해 만든 이미지. 클로드 소넷


최근 경기 안성시의 복합쇼핑몰 번지점프 기구에서 60대 여성이 8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한 이용객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구조용 고리(카라비너)가 제대로 결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철제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집라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0대 여성이 20m 높이 공중에서 30분간 매달려 있다 구조되기도 했고, 강한 바람에도 무리한 운영으로 이용자가 하강 도중에 부상을 당했다.


한국 레저스포츠 시장 규모가 6조원을 훌쩍 넘긴 가운데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2024년 레저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안전사고 피해가 885건이나 됐다.

육상레저가 405건, 수상레저가 451건, 항공레저가 29건이다.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이 지난해 전국 161개 육상레저스포츠시설을 점검한 결과 집라인 시설 중 추락 방지망 미설치, 와이어 지점 고정 방법 불량 사업장이 일부 확인됐고 철골 구조물에 녹이 발생하거나 부식된 곳도 발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용자와 시설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 장비인 하니스 일부도 노후되거나 손상된 사례를 찾아냈다.


작년 이용객 중 29.4%가 '안전하다(안전함·매우 안전함)'고 답했지만 '안전하지 않다(전혀 안전하지 않음·안전하지 않음)'는 응답도 26.0%로 낮지 않은 이유다.


2023년 기준 국내 레저스포츠 시장 총매출이 6조4523억원으로 팽창하고 집라인 시설이 2021년 57개에서 지난해 95개로 늘어났지만, 안전 점검 결과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서 강력하게 제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집라인·번지점프와 같은 하강레저스포츠 시설은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 등 유원시설물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 기준을 규정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안전 사각지대를 간과할 수 없어 체육공단이 매년 '레저스포츠시설 안전점검 및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체육공단 스포츠시설팀장은 "사업자와 이용자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평가지표 및 점검기준안을 마련하고, 종목별 안전 점검 매뉴얼을 사용자 친화형으로 고도화해 현장 활용성이 강화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공단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도 레저스포츠시설 안전점검 및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안전점검 시설이 2022년 147개에서 2023년 150개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161개를 점검했다.

올해는 안전점검 시설 수를 170개로 늘리고 사업자·종사자·이용자·공무원 등 755명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츠시설팀장은 "올해는 육상레저스포츠 안전관리 법제화를 위해 준비 중"이라며 "전문가 자문회의와 시설업체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즐겁게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레저스포츠시설 안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국민체육진흥공단
매일경제신문사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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