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변 단지에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34평) 아파트 '30억원 시대'가 처음 열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후 인접 지역인 흑석동 집값이 오르는 형국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19층)는 지난달 26일 31억2000만원에 중개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민평형 기준으로 동작구에서 나온 역대 최고가 거래다.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매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 단지는 한강변인 데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초역세권이라 동작구 대장단지로 꼽힌다"며 "2019년 지어진 준신축인 데다 1000가구 넘는 대단지인 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국민평형(8층)은 지난달 10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약 보름 만에 2억7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아크로리버하임 인근에 있는 구축인 명수대현대(1988년 준공)에서도 평형별로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명수대현대 전용 78㎡(9층)는 지난 14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70㎡(10층)는 지난달 22일 18억5000만원, 전용 84㎡(4층)는 지난달 2일 21억원, 전용 112㎡(7층)는 지난 10일 2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작구 아파트 값은 지난주 0.12% 올랐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폭(0.1%)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소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지정됨에 따라 인접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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