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록레터] 바야흐로 대선 정국입니다.
작년 12월 발생한 계엄 사태로 무려 2년 정도 당겨진 대선인데요. 여러 사건이 있었던 것만큼이나 대선 분위기도 뜨겁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를 달구는 소재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는 지난 18일 첫 대선 토론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아주 짧게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논박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호 1번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기호 4번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질의응답에서 거론됐는데요. 이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어떤 점들이 쟁점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2년 테라·루나 붕괴, 스테이블코인은 아직도 위험하다?
 |
지난 18일 열린 대선토론회에 참가한 주요 대선 후보 4명 < 출처 : 연합뉴스 > |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질의한 내용은 총 세가지로 정리됩니다.
첫번째는 USDT와 USDC를 예로 들며 언급한 자금 세탁 방지 등 스테이블코인의 악용 제제 수단, 두번째는 지급 준비율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마지막인 세번째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할 주체에 대한 신뢰입니다.
모두 중요한 주제이지만 각 내용에 대한 온도차는 일부 존재합니다.
이준석 후보가 말한 USDT와 USDC의 차이인 자금 동결 기능은 과거 USDC에서 본인들의 차별점이라고 알린 것이긴 하지만 지금은 USDT에서도 불법 자금 세탁, 특히 북한과 중국이 관계된 자금에 대해서는 알짤없이(...) 동결하고 있거든요. 동결에 대해서는 현재 USDT와 USDC는 크게 구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디지털자산을 노린 해커들의 주요 환전 수단이 USDT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원 확인 등과 같은 부분에서 아직까지 USDT가 감독이 엄밀하지 않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인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입니다.
특히 지난 2022년 디지털자산을 포함해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준 테라·루나 붕괴 사태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테라는 알고리즘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1달러에 가깝도록 조절함으로써 가치를 보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알고리즘 방식이 한번 붕괴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죠. 그래서 최근에는 알고리즘 방식 스테이블코인은 아예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이 대세입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인가 논의도 알고리즘 방식을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한다 해서 테라·루나 사태가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보다는 지급 준비율에 대한 상시 확인, 준비 자산의 수탁 상태에 대한 엄밀한 확인 등이 더 필요하겠죠.
세번째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주체에 대한 신뢰입니다.
이는 바다건너 미국에서 공방중인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공적 권한과 사적 이익의 혼재 우려가 치솟고 있거든요. 20일 미국 상원에서 지니어스 액트의 상정이 통과되긴 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민병덕 의원이 발의 예정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통해 최소 준비금 50억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의원실의 설명입니다.
좀 더 신뢰를 높이려면 준비금 뿐 아니라 다른 요건들도 꼼꼼히 살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VS. 달러 스테이블코인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류를 USDT,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해도 쓸모가 없을 것이라는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단에서 의미가 큰 활용성, 그리고 통화 주권의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자국 통화를 이용하지 않고 달러를 주로 활용하는 나라는 꽤 있습니다.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통화량 증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자국 금융 당국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이 제한적입니다.
이게 바로 통화 주권과도 연결되는 것이죠.
따라서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현재 코인 거래소에서 주로 사용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대체제라기보다 금융 혁신과 사용성 확대 측면에서 살펴볼 것을 조언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망에 자리잡았을 때 달러 스테이블코인보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되어야 우리나라의 통화가 주체적이라는 것이지요. 이는 비용 측면에서도 달러 기반일 경우 환차손익 또는 환전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도 이유로 작용합니다.
이번 대선 토론을 통해 생산적인 담론이 형성되길 기대합니다.
[엠블록 파트너 소식️]
업비트가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흑백 요리사의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와 ‘업비트 피자’를 선보입니다.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기념해 뿌리채소 비트를 주재료로 활용해 만든 업비트 피자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네이버 예약자를 대상으로 파파존스 둔촌점과 도곡점에서 포장 가능합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