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불과 보름 만에 3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5조9천827억 원으로, 4월 말보다 2조8천979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5월 전체 증가액은 약 5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출 증가세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등으로 2월부터 가계대출이 반등했고, 3월과 4월에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5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이 1조7천억 원 이상, 신용대출은 보름 만에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은행권은 대출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빠르게 낮아진 금리를 꼽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약 3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며, 주담대 고정·변동금리도 10~11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 중입니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미국발 관세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도 차입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로 이어지는 정황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주택거래가 많았고, 이 여파가 시차를 두고 5월 가계대출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금리 하락과 대출 수요, 제도 시행 전 수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대출 증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이유진 기자 / lee.youji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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