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주담대 수요 무섭네" 신청 폭주에 KB '화들짝'

KB국민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하루 150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를 타 은행보다 낮게 설정하자 예상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대출 신청이 몰려 접수 건수에 한도를 설정한 것.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주담대 금리를 3.56%까지 낮췄다.

올해 3월 말 3.87%에서 4월 말 3.6%로 낮춘 데 이어 또 인하하면서 타 은행에 비해 금리 수준이 낮아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금리 하단이 3.5~3.6%대로 KB국민은행과 비슷하지만, 이 금리를 받으려면 우대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일반적인 우수 신용등급 보유자의 경우 이보다 금리가 0.3%포인트 정도 올라간 수준에서 책정받게 된다.

금리 상단은 신한은행이 4.8%대, 하나은행이 4.2%대다.

비대면 주담대에 단일 금리를 적용하는 우리은행도 3.8% 수준으로 KB국민은행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금리에 민감한 수요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KB국민은행에 비대면 주담대를 신청하고 있다.

5월 들어 연휴 기간 중에도 비대면 주담대 신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KB국민은행은 하루 접수 건수를 제한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 측은 "5월 15일 기준으로 밀린 접수 건수가 2000건이 넘는다"면서 "도저히 현재 인력으로 감당이 안 되고, 한도 문제도 있어서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접수를 일일 150건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주담대를 신청한 A씨는 "주거래 은행이 KB국민은행이라 준비해 신청했는데 준비된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가 떴다"며 아쉬워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주 중으로 밀린 심사를 최대한 하고, 다음주부터는 일일 접수 건수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측은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 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16일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비대면과 대면 대출 금리를 동일하게 유지해왔으나, 전체 대출 가운데 비대면 비중이 5% 수준으로 낮아 우대금리를 주기로 한 것이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