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쌍문역 동측 사업자 이어
연신내역 사업자도 윤곽 나와
금호·대보건설 컨소시엄 유력
LH, 역세권 개발 공사비 올려
사업성 높인 게 주효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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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 인근 전경. 연합뉴스 |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등의 노후 주거지를 공공이 신속 개발·공급하는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하 도심복합사업)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도봉구 방학역과 쌍문역 동측 개발 사업자로 두산건설이 이미 정해진 가운데 연신내역 인근 개발 사업자 후보도 최종 가려졌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연신내역 도심복합사업 공모 심사 결과
금호건설 컨소시엄(
금호건설+대보건설)을 1위, 보미건설을 2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LH의 1~2위 심사가 끝난 만큼 다음달 초 연신내역 주민협의체 투표를 통해 두 곳 중 한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이번 사업은 연신내역 인근 8247㎡ 용지에 공공분양 246가구, 이익공유형 79가구, 공공임대 67가구 등 총 39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올 연말 첫 삽을 떠서 오는 2030년 3월 입주를 목표로 한다.
도심복합사업은 역세권이나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등 기존 민간 사업으로는 개발하기 어려운 저이용·노후 지역을 공공이 주도해 신속하게 개발한 뒤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 2021년 2·4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처음 등장했으며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빠른 인허가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이번 연신내역 도심복합사업은 지난해 8월 첫 공모가 이뤄졌지만 잇따라 시장의 외면을 받아 이번에 3차 공모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합사업 참여자의 사업비(공사비+기타비)가 두 차례에 걸쳐 기존 1939억원에서 2244억원으로 16%가량 오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건설사 관심이 몰린 것이다.
초반에는 10대 건설사 중 한 곳인
대우건설이 참여를 저울질하면서 다른 건설사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대우건설이 3차 공모에 최종 불참하면서 5파전 양상이 펼쳐졌다.
금호건설 컨소시엄과 보미건설,
계룡건설산업, 우미건설,
남광토건이 뛰어든 것이다.
결국은 컨소시엄을 이룬
금호건설 측이 1위 사업권을 따냈다.
물론 보미건설과의 최종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업계는
금호건설 컨소시엄의 선정 가능성을 크게 점친다.
업계는 기존 방학역과 쌍문역 동측 사업자가 정해진 와중에 연신내역 사업자까지 확정되면 서울 도심복합사업 전반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공공 공사만큼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것도 없다는 인식이 민간 건설사 사이에선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역세권 개발이 기존 민간 사업으로는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사업 희소성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신내 사업에서 초반 두 차례 유찰이 있긴 했지만 사업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면서 5파전 경쟁이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며 “쌍문역 서측이나 은평구 증산4구역, 영등포구 신길2구역 등 다른 도심복합사업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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