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좌충우돌’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조원태 측 19.96%·호반 18.46%…격차 1.5%p

호반건설 사옥 전경. (출처=호반건설)
호반건설이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18%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2대 주주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5월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17.44%에서 18.46%로 늘렸다는 내용의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는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여에 걸쳐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1974주(0.96%)를 사들였고,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4000주(0.05%)를 추가 매수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19.96%)과의 격차가 약 2.5%p에서 1.5%p까지 좁혀졌다.


이날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호반건설이 한진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호반건설은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로부터 2022년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3년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하는 등 한진칼 최대주주인 조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한 데 대해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앞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타진했다는 점에서 향후 항공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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