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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수술 후 2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생후 28개월 권하린 양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출처 = 유튜브 ‘실화 On’ 캡처] |
수술 후 생후 28개월에 세상을 떠난 딸의 부모가 의료과실을 호소하며 사연을 전했다.
지난 8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수술 후 2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생후 28개월 권하린 양의 사연이 공개됐다.
평소 건강하던 하린 양은 어느 날 갑작스러운 고열과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독감이 유행이었던 시기라 부모는 해열제를 먹이며 상태를 지켜봤다.
다음날 병원을 찾은 부모는 의사의 권유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하린 양은 화농성 슬관절염을 진단받았다.
화농성 슬관절염은 흔히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무릎 관절에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 차는 염증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소아에게 더욱 많이 발병한다.
하린 양 아버지는 “정확히 기억나는 게 무릎에 염증이랑 고름 같은 게 차 있고, 일단을 이걸 빼야한다고 하더라. 이게 그렇게 생사를 왔다갔다 할 정도의 수술이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하린 양은 무릎에서 고름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몇 시간 뒤 기침·가래, 고열, 구토 증상 등 고통을 호소하며 이상증세를 보였다.
부모는 이 사실을 의료진에게 바로 알려 의사는 소아과
협진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하린 양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하린 양 어머니는 “아이가 떼굴떼굴 구르며 너무 아파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당직의는 없었고, 계속된 도움 요청에도 의사는 오지 않았다.
거듭된 담당의 진료 요청 끝에 오후가 돼서야 당직의가 도착했지만 그는 “뼈를 건드리는 수술도 아니고,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다”라며 별다른 조치 없이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도 의사는 1m 떨어진 채 하린 양을 보며 진료했고 응급상황이 돼서야 의료진이 달려와 조치를 시작했다.
심폐소생술까지 시행했지만 결국 하린 양은 수술 후 2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그때를 떠올리며 “너무 억울했다.
건강하던 아기가 무슨 일이냐”라며 “너무 너무 잔인한 시간이었다”라고 오열했다.
병원에서 진단한 하린 양의 사망원인은 패혈증 쇼크였지만 의무기록지에는 청색증, 산소포화도 감소가 적혀있었음에도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해 부모는 의구심을 표했다.
병원 측은 “수술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무리 없이 진행됐고, 수술 직후 활력 징후 및 수술 부위 관찰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다”라고 입장문을 전했다.
이에 전문의는 “수술 행위 자체가 생명에 위험을 주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정형외과 전문의는 “면역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릎에 있는 균은 제거를 했지만, 나머지 몸에 퍼져있는 균을 다 제거하지 못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소아과
협진이 가장 중요했다.
소아과 전문의가 한번이라도 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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