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매출·영업익 각각 14%·15% 증가
미래에셋證 목표가 하향...“성장세 둔화”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24’에 설치된 SOOP 부스. (SOOP 제공)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바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하지만 증권가 평가는 냉담하다.

여전히 장기 성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분석이다.


SOOP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77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5%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추정한 SOOP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05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9% 높다.

광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오른 22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24% 높은 실적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4월 3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SOOP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9% 내린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매도’를 유지했다.


이른바 ‘별풍선’이나 구독 등 후원 상품을 가리키는 기부경제선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1분기 SOOP의 기부경제선물 매출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분기별 기부경제선물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년 만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기부경제선물 매출 성장률이 각각 28%, 21%에 달했다.

올해 연간 기부경제선물 매출 성장률은 7%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SOOP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월간 순방문자 수(MUV) 공개가 없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4분기 SOOP의 전년 동기 대비 MUV 성장률은 –17%를 기록하며 역성장세가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지표도 부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 기준 SOOP의 국내 3월 다운로드 수는 5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며 최저점을 경신했다.

3월 실행당 평균 체류 시간도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3분으로 역시 저점을 찍었다.


SOOP이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매출 성장을 견인한 기부경제선물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추가적인 국내 점유율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용이 커지는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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