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T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합니다.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유심 재고 부족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인데요.
최근 수 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했는데, SKT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T의 사이버 해킹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상 유심 교체가 시작된 지 단 사흘만에 통신사를 옮긴 SKT 가입자는 9만여 명.
SKT가 유심 수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가입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유심 대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SKT에 신규 가입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사실상의 제재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SKT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오는 5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유영상 SKT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직접 대응 방안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유영상 / SKT 대표이사 사장
-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고객들의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습니다. 이로 인한 대리점 매장의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을 포함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를 자동으로 가입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된다는 겁니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85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이 이뤄집니다.
7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고객이 우선 대상입니다.
아울러 유 대표는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도 유심복제를 막을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길 시 100% 보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을 위한 지원도 강화됩니다.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좌석 수를 두 배, 업무처리 용량은 세 배로 늘려 운영합니다.
또한 본사 인력 1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이날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고객의 위약금 면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SKT에서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이번 조치들이 떠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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