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比 63%↓
한화證, 목표가 21% 내려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애경산업을 두고 증권가 혹평이 나왔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가능한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를 바라는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평가다.
애경산업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6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12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국가별로는 중국 매출이 1년 전보다 45% 줄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증권가에서는 혹평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 3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애경산업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다.
내수는 소비가 부진하고 중국은 재고 이연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의 감익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국 외 시장에서 성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내수와 중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뼈아플 수 있다.
비상장 회사와 달리 상장사는 시가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기업가치를 판단하기도 쉬운 편이다.
이에 다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상장사 투자를 꺼리기도 한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500억원 중반대로 평가받는다.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각할 계획이다.
최근 시가총액 기준 지분 가치는 약 220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여기에 기업가치 20~3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는다고 해도 예상 거래 가격은 약 3300억원에 그친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약 4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기준으로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애경산업 거래 가격을 추정해도 약 3700억원 수준이다.
애경산업이 더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성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국 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
2023~2024년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25%, 24%를 기록했다.
올해도 23%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근본적으로 높은 중국 의존도를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