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시멘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출하량이 34년 만에 연간 4천만톤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시멘트사의 출하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중순 나올 예정이지만, 지난 1~2월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8% 감소한 가운데 3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4천419만t으로,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하면 연간 출하량 4천만t 유지가 어렵습니다.
시멘트 출하량은 1990년 3천200만t에서 1991년 4천400만t으로 급증한 이래 한 번도 4천만t을 하회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량은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두 자릿수의 출하량 감소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수요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규 분양물량과 건축 인허가·착공 추이 등 각종 지표가 모두 감소세라는 이유입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주택 착공도 25.0% 줄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출하량 감소세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이 또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실적이 더 안 좋다 보니 기저효과로 하반기 감소세가 다소 둔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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