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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대형 크루즈. |
미국의 소비둔화 우려에도 견고한 크루즈 수요가 나타나며 크루즈 기업이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연간 예약률만 86%에 달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탑승 수요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표 크루즈 기업이자 세계 2위 크루즈 운영사인 로얄
캐리비안크루즈(RCL)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9.24%(2일 기준) 상승했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조치 이후 내렸던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1월 말 주가 고점과 비교하면 16% 마이너스 수준까지 낙폭을 줄여 현재 230달러 언저리다.
이같은 상승세는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도 한몫했다.
1분기 순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로얄
캐리비안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71달러로 예상치 2.55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39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예상치 40억1000만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주목할만한 것은 연간 예약 프로모션 등이 펼쳐지는 1분기 초의 기간동안 최고 예약률을 보여주는 한편 예약 탑승률이 109%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점이다.
실제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20만명이었다.
고객 충성도 지표인 NPS 가 70 을 넘는 등 반복 예약률이 증가했고, 연간 예약률도 86%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이슨 리버티 로얄
캐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크루즈 여행의 지속적인 매력과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만 60% 주가가 상승한 이 회사는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와 함께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9년에 20억6800만달러 수준이었던 영업익은 지난해 2배가 증가한 41억달러를 넘어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로얄
캐리비안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180.1억 달러 수준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전 세계 해양 크루즈 탑승 승객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4.9% 증가한 3370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소비는 줄여도 럭셔리 경험에 대한 선호도는 커지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미국인들이 최근 물건을 사는 데 쓰는 돈은 줄이면서도 좋은 경험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늘리고 있다”면서 “저렴한 크루즈 여행에 대한 예약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크루즈 산업은 현재 세 기업이 글로벌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카니발코퍼레이션 41.5%, RCL 27%, 노르웨이지안크루즈 9.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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