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국산 차부품에 25% 관세 발효…국내 부품업계 영향 불가피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한국산 자동차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공식적으로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포고문에 따라,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현지시간 3일 오전 0시 1분부터 적용됐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3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됐습니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보다 앞선 4월 3일부터 시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완성차 생산시설을 보유한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행정명령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미국 내에서 조립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1년간 관세를 면제하고, 이후 1년간은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면세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한 자동차와 부품, 캐나다·멕시코 수입품, 알루미늄·철강 등에 대한 관세가 중복 적용되지 않도록 조정했으며, 복수의 관세가 적용되는 경우 자동차·부품 관련 관세를 우선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관세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부품업계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일정 수준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특히 완성차 가격 인상으로 인한 외국산 부품 수요 위축은 한국산 부품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3년 36.5%로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 중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금액으로는 약 135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합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전동화 부품(30억 달러), 새시 및 구동축(30억 달러), 자동차 전장 부품(25억 달러), 차체 부품(23억 달러), 엔진 부품(13억 달러), 타이어 및 튜브(8억 달러) 등이 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lee.youji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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