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SKT, 가입자 이탈 지속시 최상위권 시장지위 하락 가능성"

한국신용평가는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017670](SKT)에 대해 가입자 이탈이 지속할 경우 최상위권의 무선통신 서비스업 내 시장 지위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신평은 2일 보고서에서 일단 "금번 사고와 관련한 동사(SKT)의 직접적인 지출은 유심 교체 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해 부과되는 과징금으로 예상된다"며 "동사 가입자 규모 및 매출액,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한도(전체 매출액의 3%) 등을 감안할 때 합산 지출 규모는 최대 4천억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실제 과징금 부과 규모는 그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동사의 우수한 재무 안정성 수준을 고려하면 무상 교체 비용 및 과징금 자체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짚었습니다.

한신평은 그러나 "가입자들의 불안감과 대외 신인도 하락, 브랜드 가치 훼손 등으로 인해 사고 발생 이후 4월 28∼30일 3일 만에 동사 가입자 약 10만명 이상이 타 통신사 또는 MVNO(알뜰폰)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회 청문회 등에서 언급된 번호 이동 관련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상황에서 동사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는 최상위권의 무선통신 서비스업 내 시장 지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입자 기반 약화 및 점유율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출 확대는 유심 교체 비용, 과징금 부과보다 동사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신평은 "유심 무상 교체 비용,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가입자 이탈 흐름을 모니터링해 금번 유출 사고가 동사의 매출액과 영업손익 등 주요 재무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량 지표뿐 아니라 시장 지위, 서비스 역량, 규제 환경, 가입자 기반의 양과 질 등 통신 서비스업 평가 방법론상의 정성적 평가 요소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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