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경기가 열린 남서울컨트리클럽(남서울CC) 16번홀(파4) 그린. 괴물 장타자 정찬민이 4.5m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버디가 아니다.

첫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탓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나마 트리플보기 위험을 피한 덕에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환호한 것이다.

정찬민은 이날 오전에 열린 잔여 경기에서도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 홀에서만 이틀간 무려 4타를 잃었다.


같은 조 김홍택도 16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티샷이 높이 2m가 넘는 벙커에 빠졌고, 세컨드 샷이 벙커를 넘지 못하고 높은 턱에 맞고 다시 벙커로 들어왔다.

이어진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벙커에 빠져 우여곡절 끝에 4온에 성공했지만 두 번의 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수많은 국내외 톱골퍼의 탄식과 환호가 오가는 16번홀은 '남서울 마의 홀' 첫 관문으로 한국 남자 골프 최고난도 홀이다.


지난해 나흘간 버디 8개, 그린적중률 단 19.38%, 평균타수 4.55타가 기록됐다.

지난해 열린 한국 남자 골프 경기에서 '최고난도 홀'과 '최소 버디 기록 홀'을 모두 차지했다.


올해도 대회 1라운드 때 버디는 3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58명만 타수를 잃지 않고 이 홀을 지나갔다.

반면 보기는 69개, 더블보기는 10개였고 트리플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4명이나 됐다.

1라운드 평균타수는 무려 4.68타나 됐다.

원래 파5홀로 운영되지만 대회 기간만 파4홀로 바뀌는 이 홀은 2017년 파4홀로 첫 대회를 치른 이후 '어려운 홀' 부문에서 2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1라운드에서 임준형·김찬우·박태완은 한 번에 3타를 잃어 눈물을 삼켰고, 김민수와 키런 빈센트(짐바브웨)·문경준 등도 더블보기를 피하지 못했다.


[성남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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