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 19연승 질주로 통합 우승 2연패...3200명 최다 관중 기록

2024-25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지난달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SK슈가글라이더즈가 19연승 질주 속에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하며 리그를 지배한 가운데, 정규리그 순위 경쟁은 끝까지 요동치며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시즌은 전국 9개 도시에서 정규리그 84경기와 포스트시즌 4경기 등 총 88경기가 펼쳐졌다.

전체 관중은 5만 3,521명으로 전 시즌 대비 41% 증가하며 핸드볼 열기가 고조됐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는 시즌 최다인 3,200명이 입장했다.


사진 통합 2연패를 달성한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들은 여자부 경기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시즌을 돌아봤다.


박중규 해설위원은 “SK슈가글라이더즈가 전승 우승할 줄 알았는데 역시 전승 우승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고, 삼척시청과 경남개발공사, 부산시설공단과 서울시청 그리고 하위권끼리 순위 싸움이 치열해서 재미있는 시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재미는 덜했다.

빠른 스피드로 개인 돌파와 속공이 많아졌고, 중거리 슛이나 이런 시원시원한 플레이는 줄어 들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예상대로 SK가 우승했지만, 남은 팀들은 세 부류로 나뉘어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이면서 끝까지 흥미로운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 SK슈가글라이더즈, ‘19연승 질주’… 통합 우승 2연패
SK슈가글라이더즈는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데다 조직력과 세밀함이 한층 강화됐다.

정규리그 19연승을 기록하며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부산시설공단에 일격을 당하며 전승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승 1패(승점 40점)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상에 섰다.

한미슬, 박조은의 가세로 수비력도 강화된 SK는 시즌 내내 주전과 벤치 멤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세대교체를 병행해 당분간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작년보다 팀 호흡이 더 잘 맞았고, 순간적인 센스가 빛나는 플레이가 많았다”며 “특히 수비의 안정감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 삼척시청, 막판 6연승으로 2위… 막강한 속공의 위력 과시
삼척시청은 시즌 중반까지 기복을 보였지만, 3라운드에서 6연승을 기록하며 14승 1무 6패(승점 29점)로 2위를 차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서를 중심으로 새롭게 합류한 강주빈, 허유진이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전지연과 김지아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속공 완성도가 올라가면서 뒷심이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고, 이상은 해설위원은 “김민서의 경기력이 좀 더 일찍 올라왔으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 경남개발공사, 체력 한계에 3위… 이연경 공백 딛고 성장
경남개발공사는 시즌 초반 주포 이연경의 부상으로 흔들렸지만, 김소라·최지혜의 맹활약과 이연송·김연우의 성장으로 2라운드 6승 1패를 기록하며 한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체력적 부담이 누적되며 12승 2무 7패(승점 26점),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조은희, 이상은 해설위원은 “이연경의 부재가 오히려 다른 선수들의 책임감을 키우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 부산시설공단, 기복 속 막판 반등… 플레이오프 진출
부산시설공단은 초반 실책이 많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중반 빠른 공격력으로 반등해 한때 3위까지 올랐다.

이후 연패로 5위까지 밀렸지만 막판 3라운드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획득했다(12승 9패, 승점 24점).
조은희 해설위원은 “SK 다음으로 좋은 포지션 밸런스를 가진 팀이지만, 실책과 파울 관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며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사진 2024-25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여자부 베스트7 수상자와 시상한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 서울시청, 돌풍과 아쉬움 공존… 우빛나 부상 이후 흔들려
서울시청은 1라운드에서 조은빈의 개인기와 우빛나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힘입어 2위까지 올랐지만, 우빛나의 부상 이후 흔들리며 9승 5무 7패(승점 23점),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우빛나의 부상 이후 우빛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고, 조은희 해설위원은 “조은빈, 이규희 등이 분위기를 이끌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 광주도시공사, ‘송혜수 활약에 경기력 달려…젊은 팀의 성장통
광주도시공사는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추진했다.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이 다소 부족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송혜수를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을 찾아갔다.

특히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며 7명 공격(엠프티골키퍼) 등 변칙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하지만 송혜수가 다시 부상으로 빠지며 상승세가 꺾여 5승 2무 14패(승점 12점)로 6위에 올랐다.


조은희, 이상은 해설위원은 “송혜수의 존재 유무가 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줬다”고 돌아보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실책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 대구광역시청, 정지인 효과 절반의 성공…마무리 능력 부족 드러나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대형 신인 정지인의 존재는 대구의 시즌 최대 수확이었다.

정지인은 기대에 부응하며 109득점, 리그 득점 7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수비에서도 뒷문이 안정되며 좋은 경기 운영을 보여준 경기들도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 결정력이 떨어진 장면이 반복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3승 2무 16패(승점 8점)로 7위를 기록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수비도 악착같이 잘했고, 정지인 선수가 들어오면서 공격력이 좋아졌지만, 고비 때 해결해 줄 한 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 인천광역시청, 수비 무너진 시즌…신인 육성은 희망
인천광역시청은 시즌 내내 악재가 겹쳤다.

주전 선수 이적, 임서영의 장기 부상, 골키퍼 이가은까지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수비는 뿌리째 흔들렸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600실점 이상 허용한 팀으로, 13경기에서 30실점 이상을 허용하는 등 수비의 취약함이 뚜렷했다.

신인 구현지와 박서희, 임광선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3승 18패(승점 6점)로 8위를 기록했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젊은 선수들의 시도는 긍정적”이라며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 신인 정지인·득점왕 이혜원 ‘시즌의 얼굴’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은 개인 선수는 대구시청 신인 정지인과 득점왕에 오른 이혜원이었다.

정지인은 신인드래프트 1순위 다운 활약으로 109골을 기록하며 득점 7위에 오르며 대형 신인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혜원은 파워 슛과 돌파를 앞세워 15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그 후반에 접어들수록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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