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복권 당첨인의 정체는 노숙인…“받을 자격 있어” 칭찬 나와 왜?

[사진 = 뉴스1]
미국에서 노숙인이 즉석 복권에 당첨돼 100만달러(약 14억2300만원) 규모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17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 소재 주류점에서 5달러짜리 트리플 레드 777 스크래치 복권의 최고액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자는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노숙해 온 A씨다.


주류점 매니저인 윌슨 사만은 “A씨보다 내가 더 흥분했다”며 “기회가 필요하고 행운을 받을 자격이 있는 좋은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가 가게에서 복권을 긁더니 진짜냐며 놀라더라. 처음에는 10만달러에 당첨됐다고 생각했었다”라며 “그래서 내가 100만달러짜리라고 알려줬고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가게의 단골손님이자 일용직이었다.

사만이 A씨에게 복권 당첨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표현한 것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사이였기 때문이다.

사만이 자리를 비워야 할 때 A씨에게 가게를 봐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한때 사만은 A씨에게 일자리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A씨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육체노동이 힘들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드디어 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흥분했다.

당시 A씨는 총 25달러어치의 복권을 구매했다.

트리플 레드 777의 최고 상금 당첨 확률은 204만 7000분의 1이다.

복권을 판매한 소매업체는 총 당첨금의 0.5%인 5000달러를 받게 된다.


사만은 자가용이 없는 A씨를 데리고 캘리포니아 복권당국을 찾아가 당첨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복권 당첨금으로 집을 구하고 차량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와 저축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캐럴린 베커 캘리포니아 복권당국 대변인은 “100만달러 당첨자는 매우 철저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당첨자와의 면접이나 주정부의 채무 확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적격자에게 당첨금이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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