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연이은 논란에 주가 '곤두박질'…잇단 악재 속 길 잃은 '더본코리아'

【 앵커멘트 】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에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빽햄' 논란에 이어 최근 농지법 위반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중국산 메주로 만든 된장이 문제라고요?

【 기자 】
네, 해당 된장이 만들어진 공장은 백석공장인데요.

충남 예산군에 있는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농지법 제32조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있는 시설은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원료로 식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농업진흥구역에 있는 더본코리아의 백석공장이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해 된장 제품을 만들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된장의 주성분인 개량메주된장이 중국산이고, 대두와 밀가루도 미국과 호주 등에서 수입된 원료를 사용했는데요.

농지법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의 국내산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방식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법령을 인지하지 못 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라는 문구로 홍보돼 온 제품이 중국산 메주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상당한 배신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인 '한신포차'에서 판매하는 낙지볶음 제품이 원산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여태껏 국내산 마늘을 썼다고 홍보해 왔는데, 실상을 들여다보니 중국산 마늘을 쓴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원산지 문제는 특히 소비자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백종원 대표만 믿고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농지법 위반 외에도 더본코리아에서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사실 더본코리아 논란의 시작은 '빽햄'이었죠.

지난 설 명절 판매된 '빽햄' 선물세트가 업계 1위 브랜드인 CJ제일제당의 '스팸'보다 가격은 비싼데 돼지고기 함량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생긴 건데요.

실제로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은 91.39%인데 비해 빽햄은 85.4%로 낮았습니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격 책정 배경에 대해 해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 "저희가 후발 주자고 당연히 후발 주자는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요. 대량으로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 대비 저희는 굉장히 소량에 속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원가 차이는 굉장히 많이 납니다."

이후 더본코리아는 또 한 번의 함량 논란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에서 판매하는 맥주 제품인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이 턱없이 적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감귤오름 500ml 한 캔에는 감귤 착즙액 0.032%, 약 0.16ml가 함유돼 있는데, 감귤 하나로 맥주 750캔을 만들 수 있는 수치입니다.

타사 과일맥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로, 간신히 감귤 '맛'만 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밖에 백 대표가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노출되고, 백 대표가 백석공장 비닐하우스를 허가 없이 창고로 활용한 혐의로 고발되는 등 연일 논란이 터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난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많은 논란이 더본코리아를 뒤흔들고 있는 모습인데요.
백 대표 리스크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주가도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요?

【 기자 】
네,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가 오히려 큰 독으로 작용하면서 더본코리아의 주가 역시 추락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11일 2만 8,250원까지 하락하며 최저가를 경신했고, 현재는 2만 9,000원 선에 머물고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의 2배에 가까운 6만 4,500원까지 치솟으며 호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현재는 다섯 달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약 55%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40.8%씩 늘어난 4천643억원, 36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본업 실적과는 상관없이 오너리스크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더본코리아에 '힘'이 되어줘야 할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가 오히려 '짐'이 되는 모습입니다.
위기의 더본코리아, 반등을 위해 어떤 전략을 짜고 있을까요?

【 기자 】
네, 더본코리아는 일단 특수상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오는 3월 문을 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더본 테이스티' 존을 오픈하는데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인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연돈볼카츠를 비롯한 8개 브랜드를 모은 더본 테이스티존을 구축하고 야구장 전용 메뉴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다수의 푸드코트에 입점하며 특수상권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 아울렛에 더본 테이스티 1호점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번 야구장 진출을 계기로 특수상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일 텐데요.

백 대표는 지난해 10월 말 더본코리아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가 있나요"라며 오너리스크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포부와는 다르게 현재는 백 대표에 대한 믿음이 불신으로 바뀌며 더본코리아에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백 대표의 결정적인 이미지 쇄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구민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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