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섰는데요.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처럼 두 발로 움직이는 로봇이 선반에서 자동차 부품을 꺼냅니다.
가로로 놓여있던 엔진 커버를 선반 모양에 맞게 세로 방향으로 세운 후 알맞은 칸에 넣습니다.
최근
현대차 산하의 로봇 개발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AI 로봇입니다.
이 AI 로봇은 공장 내 부품 운반과 같은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현대차는 이 AI 로봇을 연내로 생산 공장에 시범 투입할 예정인데, 생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로봇 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50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된 이 사업팀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 개발 경험이 있는 자회사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일찌감치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2017년 로봇선행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유니트리 제품을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삼성과 LG는 연내로 가정용 집사 로봇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앞서 있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충분한 성장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한재권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한국은 굉장히 잘하는 국가입니다. 제조 인프라도 굉장히 잘 돼 있는 나라고요. 위기 상황 속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또다른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면서…각각의 기업들이 각자 도생하듯 하는게 아니라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는 원팀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
앞으로 약 7년 후에는 시장규모가 약 95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제조 역량을 앞세워 입지를 늘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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