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리스크에 다시 8만 달러 아래로…"시장 변동성 예의주시"

【 앵커멘트 】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이 다시 8만 달러 밑으로 무너졌습니다.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오늘 국내증시도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처음으로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과도기"라며 관세가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일제히 추락했습니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7만7천 달러까지 하락했고,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등도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에도 8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었는데, 금방 가격을 회복했던 당시와 달리 약세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정책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친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는 했지만, 미 정부의 세금으로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동에 따라 계속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이유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져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서입니다. 당분간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을 회피할 가능성이 커서 가격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식 시장도 무너졌습니다.

간밤 나스닥 지수가 4% 하락하며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테슬라는 15% 넘게 폭락했고,

애플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천100조 원이나 증발했습니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이 파란불을 켰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