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상대 역전 만루포 ‘쾅!’…지난해 가을 웃지 못했던 삼성 구자욱, 올해엔 아쉬움 털어낼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남겼던 아쉬움을 올 시즌 털어낼 수 있을까.
구자욱은 사자군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210경기에서 타율 0.318(4699타수 1495안타) 167홈런 786타점 1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7을 써냈다.


특히 2024시즌 정규리그에서 환하게 빛난 구자욱이다.

129경기에 출격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를 기록,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구자욱.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다만 한 해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가을야구에서는 웃지 못했다.

LG 트윈스와 만났던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것. 이에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등 빠른 복귀를 위해 힘썼지만, 결국 잔여 포스트시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삼성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분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렇게 2024시즌을 마감한 구자욱은 절치부심하며 회복에 전념했다.

다행히 그는 빠르게 부상을 털어냈고, 건강한 몸으로 일본 오키나와 삼성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실전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1일 LG와 평가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격해 볼넷 한 개를 얻어냈으며, 삼진도 한 번 당했다.

해당 경기 종료 후 구자욱은 “경기에 나가 투수들과 상대하고 싶었다.

팀 동료들과도 같이 호흡 맞추며 뛰고 싶었다”면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고, 팀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오늘은 지명타자였지만 시범경기를 거쳐 수비도 하며 시즌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2일 경기에서는 대포까지 가동했다.

공교롭게 상대는 지난해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었던 KIA였다.


2일 KIA전에서 만루포를 작렬시킨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이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구자욱은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했다.

거칠 것 없다는 듯 초구를 잡아당겼고, 공은 좌중월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로 연결됐다.

이후 그는 7회말에도 안타를 신고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성의 8-4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구자욱은 “인플레이 타구를 때려내려고 노력했다”며 “오키나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다.

시즌 실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가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적 지주’ 구자욱의 존재는 삼성에 절대적이다.

빼어난 실력은 물론이고, 비교적 어린 선수들로 꾸려진 야수진을 풍부한 경험으로 이끌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자욱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과연 이날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호쾌한 홈런포를 선보인 구자욱이 지난해 가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구자욱은 올 시즌 지난해 가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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