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 않더라도 진단 받아야
증상 초기엔 약물 치료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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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림 현상은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자연스레 노인성 질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손 떨림이다.
흔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고 보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발생 시기, 진행 양상은 다르지만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한쪽이 다른 쪽보다 먼저 또는 심하게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진찰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해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수전증의 가능성도 있다.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에 의한 손 떨림은 안정됐을 때 발생하고,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다른 일을 하면 멈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반면, 가만히 있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식사하거나 글씨를 쓰는 등 어떤 움직임을 할 때 손 떨림이 발생하면 본
태성 진전, 우리가 알고 있는 수전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 질병은 유사한 떨림 증상을 갖고 있지만, 치료법이 다르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파킨슨병과 수전증은 초기 약물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특히 파킨슨병은 환자의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약물 치료 반응이 좋다면, 꾸준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유지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에 비해 수전증은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뇌 깊은 곳에 전극을 심어 문제가 된 운동 회로에 전기 자극을 줘 회로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이다.
전신마취의 부담감과 장치를 삽입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대안으로 초음파 수술이나 감마나이프 수술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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